데뷔작이었던 <아메리칸 뷰티>(1999) 때문인지 샘 멘데스 감독은 막연히 미국인처럼 여겨지곤 하는데 실은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연극 연출가로서 명성을 쌓았던 인물이더군요 -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케이트 윈슬렛과의 2003년에 결혼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하나 추가되는 기분이었달까요. 그..
이건 정말이지 영화다운 영화다! 물론 <언 에듀케이션> <어웨이 위고> 도 좋았지만, 이 두 영화는 훗날 DVD로 봤대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뻔했다. 바로 <셔터 아일랜드>에 비하면 말이다. 필름온에서 뽑은 제목대로 ‘고전영화 미학의 재림’이 정확히 들어맞는 이 영화는 마틴스콜세지가 작..
9.11 테러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 WTC(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외줄타기를 했던 한 남자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더 킹>(2005)의 제임스 마쉬 감독 작품으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습니다. <맨 온 와이어>가..
흔히들 결혼을 하는 여자들의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결혼은 남자에게도 매우 두려운 일이다. 결혼이 두려운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봉건시대의 결혼은 그저 부모님이나 중매쟁이가 정해주는 대로 하면 되는 일이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 ..
이미 알 만한 사람들끼리는 아름아름 입소문이 타고 번진 <반드시 크게 들을것> 이 4월 말 개봉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의 히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 뮤지션들이 모두 모여 포스터 촬영을 진행하였고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최종 마스터 상영본 작업을, 홍보..
최근 어떤 인터뷰에서 요즘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책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 <망량의 상자>라고 대답했다. 교코쿠 나쓰히코의 책은 처음에 <항설백물어>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은 꽤나 재미있었다. 일본의 설화와 기담을 활용해서 정의를 세우고 다니는 탐정 사기..
제니(캐리 멀리건)의 나이는 17살. 한국나이로 치면 18살쯤. 그때 난 즉석떡볶이, 스티커사진, 브래드피트, 스크린, 로드쇼 같은 것에 빠져 살았다. 가끔 일탈을 꿈꿀 때도 있었지만 기껏 점심시간에 학교 담을 넘어 친구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명동에 나가 핸드폰 줄을 사오는 걸로 만족하곤 했다. ..
개인적으로 피터 잭슨 감독의 팬이냐고 물으신다면 뭐 꼭 그렇지도 않다는 쪽이다. <반지의 제왕> 보다 <매트릭스>가 더 좋다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개봉했던 3부작 영화들을 꼬박꼬박 보러가기는 했으되 시간 가는 줄을 모를 정도로 영화 속에 흠뻑 빠져들었..